짝사랑에고이스트와 타로후기
1.
여름의 선유도 낮술파티. 다른 이름은 짝사랑 에고이스트모임. 스스로 '사랑이 거세된 삶을 살고있다.'라고 말하면서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항상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멍청이들의 모임이다. 그날도 우리는 박솔뫼의 소설 「백행을 쓰고싶다』의 한구절1을 인용해가며 망할 짝사랑과 더 망할 행동력 그리고 그동안 해온 병신짓을 술안주삼아 낄낄거리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2.
솔직히 누군가를 좋아하는 느낌이 아주 싫은 건 아니다. 다만 내가 견딜 수 없던 것은 내 감정이 곧 부질없어질거라는 사실과 그 사람은 나를 안좋아할거라는 사실에 가까운 추측,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한 그를 보며 내가 너무나도 속좁은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 순간때문이었다. 그리고 그제도 어김없이 나는 쪼잔해지고 말았다.
3.
지금껏 이런저런 알티이벤트에 당첨되어보았으나(속눈썹, 그림, 목걸이, 만화책 등등..) 타로는 처음이었다. 어쨌든 당첨되었으니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디엠을 보냈다. 다음 날 밤 11시로 약속을 잡았다. 쓰리카드 스프레드라고 했고, 각 카드는 현재 과정 미래 순으로 나타낸다고 했다. 질문은 민망하므로(위에 적어놓은 것을 보면 너무나 뻔하지만...) 다시 적지 않겠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결과는 참담했다. 이 역시 자세히 적지는 않겠으나(적으면 내가 슬플 것 같다.) 너무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같아서 매우 놀랐다. 나 혼자 오만가지 생각으로 만들어낸 기묘한 감정과 동시에 어차피 안될걸 뻔히 안다는 데서 회의적이었던 마음을 들킨 기분이었다. 결론적으로...덕질이나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열심히 해야지.
4.
무슨 후기가 이지경이지? 싶네. 요약하자면 들킨 것 같아서 뜨끔했구요, 너무나도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결론이 나와서(ㅠㅠㅠㅠㅠㅠ) 더 뜨끔했습니다. 신기하고 좋은 경험이었어요...다만 제가 원한 게 제 팔자랑 안맞나봅니다. 저는 덕질이나 열심히하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
-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왠지 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약해져서 잘 망하고 잘 포기하고 잘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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