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200712

 

1. 코로나시대의 이직새

 

 이직하고싶다는 일념 하나로 kbs한국어능력시험 1급을 딴지 어언 1년.... 그동안 딱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나의 토익점수는 올해 11월에 만료된다. 이직을 할 거면 올해 상반기 내지는 하반기 초 안으로 승부를 봤어야 하는데 불안한 국제정세가 고용상황과 경제를 갉아먹어놓은 탓에 쉽사리 움직일 엄두를 못내고있다. 있는 사람도 잘라내는 판에 이 철밥통(흑흑) 직장에서 어딘가로 옮겨가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깊은 고민이 된다... 꿈을 향해 한발짝을 내딛을 용기가 없는건지 여기 이 물 속에 푹 젖어버린건지... 어쩌면 이 직장에 휙 붙어버린 게 내게 독이 된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늘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남는 법이니까. 우선 나는 천천히 미래를 생각하며, 매 주 3페이지 가량의 에세이작성과 상식교재 탐독/ 뉴스탐독을 할 생각이다. 사실 몇달 전부터 계속 꾸준히 하자고 마음만 먹고 드문드문 하고 있었던 일들이다.(심지어 글은 안씀) 뭔가가 되지 않더라도 에세이 계속 쓰면 뿌듯하긴 하겠지. 

 글이 나의 목숨이고, 나는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아니었나보다. 무딘 나날 속에서 나의 손끝은 무뎌진 채로 무엇도 쓰지 못한 백지만 바라보고있다. 글은 단지 짝사랑일뿐이었나보다. 제발 내 마음을 받아주면 안될까? 조금씩 구애를 위해 애써봐야겠다.

 어쨌거나 나는 올 해 안으로 현장에서 떠날 것이다. 여기 2년 있을 자신은 없다. 내가 본사를 가는 한이 있어도 여기 계속 있고 싶지는 않다. 아무도 나를 막을 순 없으셈......

 

 

2. 죽으면 어차피 안할 생각

 

9살 쯤이었다. 자려고 누웠는데 문득 잠이 작은 죽음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눈을 감고 다시는 깨어나지 않는 날이 언젠가 찾아올것이다. 그 사실이 너무도 슬펐다. 죽고 나면 그런 생각을 하는 나 자신이 없는 채로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리라는 사실이 제일 슬펐다. 그렇게 죽음이 너무 무서워서 울면서 잠들었다. 거의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죽음이 무섭고 내가 깨어나지 않은 채 나는 내가 죽은 줄도 모르고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그 자체가 무섭다. 어차피 죽은 후엔 내가 죽은 줄도 모를테니 뭘 무서워하는걸까 싶지만 막연히 알 수 없고, 아무것도 느낄 수 없을 그 텅 빈 감각이 너무 무섭다. 

 1월, 혼자 sf소설책을 읽고 있던 후쿠오카 공항에서 문득 같은 생각을 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죽어버린다면 이런 감정을 좀 덜 느낄까. 그 순간 자체가 무섭지 않을까.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이 머릿속을 채우고, 그 좁은 공항이 너무도 넓게 느껴졌다. 며칠 전에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요즘 젊은이들은 아이를 잘 낳지 않으니 집은 전세로 구하고 캠핑카를 사서 돌아다니면 되지 않겠느냐는 지나가는 말에 아이도 없고, 무엇도 남기지 않는 죽음을 떠올렸다. 내가 없는 채로 남은 흔적 하나 없는 죽음 후의 삶이란.... 도대체 왜 나는 이런 생각을 스스로 해가며 겁을 집어먹고 있는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3.운동 잘하고싶다

 

저주받은 몸뚱아리로 살아간지 2n년째.... 이젠 제발 운동을 잘하고싶다 아아 노력하지 않고 코어근육을 얻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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